영아기의 심리사회적 발달
영유아기의 심리사회적 발달은 출생 직후에 일어나며, 영유아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된 정서적 유대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 기질, 성격, 애착은 유아기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서
감정 즉 정서는 자극에 대한 생리적 변화, 얼굴 표정, 행동 반응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느낌 또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정서의 발달은 출생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아기의 감정은 점차 분화되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더욱이 감정은 사회적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 학습, 신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영유아기의 감정은 두 가지 주요 기능을 수행합니다. 첫째, 아기가 겪고 있는 감정 상태를 보호자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의사소통 기능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감정 표현은 보호자가 자신을 돌볼 수 있게 하며, 영유아와 보호자 사이의 상호 소통 기능을 하게 됩니다. 둘째, 사람들이 특정 자극에 반응하여 특정 행동을 취하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사회적 거리를 규제하고 사회적 환경을 제어합니다.
1. 정서표현
얼굴 표정은 선천적이며 아기는 얼굴 표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감정은 태어날 때부터 얼굴 표정을 통해 표현되며, 나이가 들면서 타인이 인식할 수 있는 신호로 발전합니다.
신생아는 태어날 때부터 고통, 혐오, 만족과 같은 타고난 감정을 표현하거나 단맛, 신맛, 쓴 맛을 다양한 표정을 짓거나 울음소리를 달리하여 표현하게 됩니다. 생후 2개월 반에서 7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은 분노, 기쁨, 슬픔, 놀라움, 두려움 등의 감정을 일차 정서 또는 기본정서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주요 감정은 정상적인 유아라면 같은 시기에 나타나며,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생후 약 4주가 되면 영아는 움직이는 물체나 엄마의 목소리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미소를 짓고, 약 2개월이 되면 사람의 얼굴에 반응하여 사회적 미소를 보입니다.
사회적 미소는 양육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생후 7~9개월쯤 인지 능력이 발달하면서 부모와 헤어지거나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18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는 자아인식이 발달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별개의 존재로 여기고 수치심, 질투, 죄책감, 자부심과 같은 정서가 생깁니다. 이를 이차 정서 또는 복합정서라고 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자아인식의 형성을 수반하고 인지발달과 함께 발전하는 감정입니다.
수줍음과 분리불안은 모든 인종과 문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보육 환경에 따라 강도와 기간이 다릅니다. 유아의 낯가림은 생후 7~8개월 사이에 시작되어 12개월에 최고조에 이르고 그 이후 점차 사라집니다. 분리불안은 14~18개월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고 18개월 후에는 점차 감소하여 사라집니다.
2. 정서이해
생후 6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는 웃는 얼굴, 찡그린 얼굴 등 감정과 관련된 표정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점차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통해 영아는 특정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추론할 수 있습니다. 생후 8~10개월쯤에 다른 사람의 감정 표현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기 시작합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영아는 낯설고 모호한 상황에서 보호자를 관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상황을 해석하고 보호자의 반응을 자신의 행동으로 활용하는 정보로, 사회적 참조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즉, 사회적 참조란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기 위해 타인의 감정 표현을 참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4개월이 되면 사회적 참조 능력이 향상되어 처음에는 주로 부모의 얼굴 표정을 보고 행동을 선택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낯선 사람의 행동도 참조하기 시작합니다.
3. 정서조절
사회에는 감정 표현에 대한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있고, 감정 표현을 통제하고 억제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영유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찍 이러한 규칙을 배웁니다. 약 12개월이 되면 아기는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입술을 깨물거나 장난감에 집중하는 등 불쾌한 자극으로 인해 유발되는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기 위한 자체 전략을 개발합니다. 18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들은 슬픔이나 분노를 숨기고, 눈살을 찌푸리고, 입술을 다물고, 이를 악물어 억제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넘어질 때 누군가 지켜보면 울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눈물을 참습니다.
기질
기질은 애착과 함께 나중에 성격 발달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심리사회적 발달 특성입니다. 기질은 환경자극에 대한 개인의 안정된 정서적 반응을 말하며 개인차의 근원으로 간주됩니다. 일부 아기는 조용하고 느리며, 일부 아기는 쉽게 울고 소란을 피우고, 일부 아기는 활동적이고 민첩합니다. 이처럼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다른 기질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기질 연구자들은 유아 기질이 선천적이고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유년기와 성인기에 성격으로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1. 기질의 유형
아기를 관찰할 때 팔다리를 심하게 흔들며 몸을 움직이거나 조용하고 거의 활동하지 않는 아기도 있습니다. 또한 어떤 아기들은 외부의 자극이나 압력으로 인해 울고 흥분하기 쉬운 반면, 어떤 아기들은 쉽게 만족하고 쉽게 흥분하지 않습니다.
기질 연구자의 대표인 Thomas와 Chase는 1956년에 시작된 New York Longitudinal Study(NYLS)를 통해 유아 기질을 진단할 수 있는 9가지 행동 차원을 확립했습니다.
9가지 범주는 활동성, 규칙성, 산만함, 접근/회피, 적응성, 지구력, 반응 강도, 반응 역치 및 일반적인 감정 상태입니다. 이 9가지 차원에 따라 유아의 기질은 순한 영유아, 까다로운 유아, 반응이 느린 영유아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순한 아기는 수면, 식사, 배변 습관과 같은 규칙적인 일주기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아기는 아침에 행복하게 일어나고, 독립적으로 장난감을 갖고 놀며, 잘 먹습니다. 그들은 또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과 쉽게 웃으며, 긍정적이고 명랑합니다.
까다로운 아기는 식사, 수면, 배변 습관 등 일주기 리듬이 불규칙하여 약간의 불편함에도 강한 반응을 보입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이나 낯선 사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 유형의 아기들은 자주 울며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반응을 많이 보입니다.
반응이 느린 아기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불안해지고 위축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환경 자극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변화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을 때 결국 적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약 40%의 아기는 순한 아기로 분류되고, 약 10%는 까다로운 아기로 분류되며, 약 15%는 반응이 느린 아기로 분류되고, 나머지 약 35%의 아기의 기질은 이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이 종단적 연구는 초기 기질이 인생 후반에도 어느 정도 지속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까다로운 아기의 약 70%는 성장하면서 문제 행동을 보이는 반면, 순한 아기의 경우 약 18%만이 문제 행동을 나타냅니다. 또한, 다루기 힘든 영아는 학교나 또래 관계에서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반응이 느린 영아는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학령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질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양육경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수정, 변하기 때문에 유아기 기질의 유형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기질과 부모의 양육 행동
영유아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행동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까다로운 기질의 영유아는 부모를 혼란스럽고, 좌절시키고, 우울하게 하고, 화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까다로운 영아의 부모는 영아를 부정적으로 대하고 기대치가 낮은 양육태도를 갖게 됩니다. 반면, 일반적으로 순한 영아를 둔 부모는 자녀에 대해 웃음과 애정 등 긍정적인 반응과 양육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까다로운 영아를 둔 부모 중 일부는 자신의 영아가 용감하고, 도전적이며, 활동적이며, 자신의 반응에 잘 반응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순한 아기의 부모라도 다루기 쉽다는 이유로 아기를 내버려두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양육행동은 아기의 기질에 영향을 주어 까다로운 아기라도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게 할 수도 있고, 순한 아기라도 문제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유아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행동은 양방향 원리에 따라 상호작용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기의 유전적 기질이 변화하고 발달합니다. 따라서 유아의 기질이 부모의 양육행동과 일치하지 않으면 문제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아의 기질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조화의 적합성이라고 합니다. 즉, 조화적 적절성이란 유아의 기질이 사회적 환경과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적절한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보호자는 영유아 기질의 개인차를 이해하고, 영유아의 특성에 민감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성격
유아기는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 단계(0~18개월)의 구강 단계와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0~1세)의 신뢰 및 불신에 해당합니다.
1. Freud의 심리성적 발달이론
시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심리성적 발달을 다섯 단계로 구분하며, 이 중 구강기(oral stage)는 출생에서 약 18개월까지의 기간을 포괄합니다. 이 시기 동안 영아는 리비도(libido)가 구강적 활동에 집중되며, 영아는 구강을 통해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쾌감을 추구합니다. 영아는 젖을 빠는 행위에서 쾌감을 얻으며, 이는 초기 성욕의 충족 수단이 됩니다. 자아의 발달이 초기 단계에 있어 영아는 자기 중심적이며, 외부 대상과의 분리된 인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프로이트는 이 시기에 영아의 욕구가 충분히 만족되거나 과잉 충족될 때, 특정 성격 특성이 고착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욕구가 과잉으로 충족된다면, 나중에 의존적 성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으면, 손가락을 빨거나 물어뜯는 행동, 과식, 과음, 흡연 및 약물남용과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구강기에 적절한 욕구 충족을 경험한 개인은 낙천적이고 음식을 즐기는 성격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특히 초기 경험이 성격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하며, 이 시기에 모성적 수유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2.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은 인간의 생애 주기를 통해 발생하는 여러 발달 단계를 설명합니다. 그의 이론에서 첫 번째 단계는 '기본적 신뢰 대 불신' 단계로, 생후 0~1세 사이의 시기에 해당합니다. 이 단계에서 영아는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본적 신뢰감을 형성합니다. 영아는 어머니를 최초이자 가장 중요한 사회적 대상으로 인식하며, 어머니의 응답을 통해 자신의 기본적인 필요가 충족될 것이라는 신뢰를 학습합니다.
어머니가 영아의 욕구에 일관되고 적절하게 반응하면, 영아는 안정감과 낙관적 태도를 발달시키며, 인간 관계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양육자의 반응이 일관성이 없거나 거부적인 경우, 영아는 불신감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이는 나중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은 초기 단계에서의 신뢰감 형성이 생애 동안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이는 이후의 모든 인간 관계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이 시기에 부모는 영아의 기본적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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